Spotlight

  • 황대현 / Executive Vice President of Perigee Aerospace Inc.
  • 관리자 |
  • 2024-03-08 17:00:28|
  • 277
황대현

Executive Vice President

안녕하세요.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에서 발사체 구조부문 부사장을 맡고있는 황대현입니다. 우리 학과에서 한재흥교수님 지도를 받아 석사 및 박사과정을 지냈고, 2020년 박사학위 취득후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에 합류해서 지금까지 소형우주발사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연구소개

Q. 현재 선배님께서 계신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간단한 소개, 현재 연구 개발 현황, 계획 등을 공유 부탁드립니다.
A.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소형우주발사체를 개발하는 민간 스타트업 회사입니다. 200kg급 페이로드를 저궤도에 올릴 수 있는 소형우주발사체 Blue Whale 1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2022년 3월 제주에서 액체로켓 시험발사에 성공한 후 최근에는 2단 체계에 대한 종합 연소시험을 마쳤습니다. 그동안 이를 위해 중요한 요소기술들인 항전장비, 제어기술, 복합재 탱크, 메탄엔진 기술들의 개발과 고도화에 힘써왔고 여러 난관을 거쳐 각 기술개발을 완수하여, 내년 상반기 제주 해상에서 2단 시험발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합리적인 가격의 소형 발사체 보급을 실현하여 국가 우주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Q. 박사학위 취득 이후,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어떠한 계기로 입사하게 되셨는지, 입사 후 현재까지 수행하셨던 업무(혹은 현재 진행 중인 업무)를 간략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A.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우연한 기회에 지도교수님의 추천으로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졸업이 다가오는 시점에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에 발사체 구조 개발 엔지니어로 입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원래 구조 설계, 메커니즘 설계나 프로토타입 개발, 제작, 조립들을 좋아하고 주도적으로 하고싶어 하는 제 성격과도 잘 맞을 듯하여 2020년 3월에 졸업과 동시에 입사한 후 지금까지 발사체 개발을 쭉 해오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특성상 입사후 현재까지 수행한 일은 아주 다양한데, 그중 가장 중요했던 프로젝트로 꼽자면 라이너리스 탄소복합재 탱크 개발입니다. 보통은 압력용기 제작 시 탄소복합재를 적용할 때 금속이나 폴리머로 된 라이너 위에 탄소섬유를 감아주는 방식으로 제작되는데, 발사체의 경우에는 탱크의 크기와 중량의 경량화 문제로 이러한 방식에 문제가 있습니다. 따라서 라이너가 없는 방식의 탄소복합재 탱크 개발을 위해서 수많은 문헌조사와 소재단위 시험부터 시작하여 약 3년간 다양한 시행착오를 거쳐 현재는 20 기압의 압력도 견디는 2단용 극저온 추진제 탱크 개발에 성공하였습니다. 지금은 이를 고도화하여 보다 큰 직경의 1단용 복합재 탱크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Q. 진로를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의 장점을 이야기한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페리지에서 가장 돋보이는 장점은 바로 회사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이곳은 직급에 상관없이 신입사원부터 대표님까지 모든 이들이 한자리에서 공학적 문제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토론할 수 있는 수평적인 분위기를 갖추고 있고, 실패에 대해 비난하기보다는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는 문화가 장려됩니다. 채용 과정에서부터 이러한 문화에 적합한 인재를 선별하는 데 중점을 두기 때문에, 이 문화가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또한, 각 엔지니어에게는 발사체의 중요한 구성품을 설계부터 조립까지 전담하며 개발하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이를 통해 엔지니어마다 자신이 개발한 구성품을 체계에 직접 조립하고 운용해보는, 다른 어디에서도 얻기 힘든 귀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Q. 회사에서 하는 업무가 학위연구 주제와 직접적인 연관은 많지 않아 보이는데요, 혹시 어려움이 있었다면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학위 중에 어떤 경험이 도움이 되었는지 말씀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A. 말씀하신대로, 지금 회사에서 하고 있는 일들은 추진제 탱크를 포함한 발사체 구조 시스템 전반에 대해 개발을 하고 있지만, 학위과정때는 파이로 분리장치관련 연구를 수행했었습니다. 주제 자체는 상당히 다르지만,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식별하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은 모두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위과정동안 분리장치라는 주제 안에서도 여러가지 문제를 풀어본 경험이 결국 회사에서 하는 업무를 추진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고, 분리장치 연구 중에서도 다양한 정적 및 동적 구조 해석에 대한 경험은 매우 유익했습니다. 또한, 김천곤 교수님의 복합재료역학 수업을 열심히 수강한 것이 복합재 탱크 개발에 있어 중요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Q. 살아오시면서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 혹은 후회되는 일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A.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두가지 정도가 떠오르는데, 첫째로 한재흥 교수님 연구실에서 석박사 학위를 한 것입니다. 연구실 특성상 날개짓부터, 종이접기, 파이로장치, 전개장치 등 아주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는데, 항상 옆에서 관심있게 보면서 공학자로써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는 환경이었고, 교수님의 값진 피드백이 지금까지 연구하는데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을 갖게 된 것인데, 처음부터 ‘체력을 미리 잘 관리해야겠다’ 라고 생각하면서 시작한건 아니었지만 하다보니 오랜기간 어디 아픈곳없이 지속적으로 연구를 하기위해서는 체력도 중요하다는 것을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이글을 보게 되시는 분들께서도 짧게라도 시간을 내어 꾸준히 체력관리를 하시기를 권장드립니다.

Q. 입사 후 혹은 학위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 혹은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A. 학위과정때와 입사후 각각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들이 있는데, 학위과정때는 파이로 장치를 실험실에서 다룰수가없어서 한화연구소에 여러차례 왔다갔다하면서 시험했던 경험이 기억나고, 페리지 입사 후에는 아까 말씀드렸던 복합재 탱크개발 초기에 시험할 만한 적당한 장소가 없어서 새만금에서 시험준비도 하고 햇볕에서 고생했던 것들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Q. 개인적인 목표, 계획, 꿈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A. 먼저 회사에서의 저의 목표는 페리지에서 Blue Whale 1의 개발 성공과 상업화를 지나, 보다 편리하게 우주 먼곳까지 인류가 왕복할 수 있는 운송체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에 함께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목표라기 보다 꿈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아주 오래살아서 인류가 어디까지 발전하고 우주 어디까지 진출할 수 있는지를 직접 보는것입니다.

Q. 항공과 후배들에게 선배로서 해주고 싶으신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제가 지난 연구실 생활을 되돌아보며 느낀 것은, 학부와 대학원 시절이 여러분의 연구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시기라는 점입니다. KAIST와 같은 우수한 연구환경에서 훌륭한 교수님, 선후배들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황금기의 가치를 깊이 인식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이 여기 있는 이유와 연구를 하고자 하는 동기를 다시 한 번 깊이 고민하시어, 낮이나 밤이나 연구에 몰두하여 훌륭하고 세계적인 연구 성과와 꿈을 실현하시기를 희망합니다. 물론 체력도 잘 관리하시면 금상첨화겠지요.

                                                                           <AIAA 학회장에서 지도교수 한재흥 교수님과>


<발사체 2단 앞에서 회사 동료들과>


<복합재 탱크 극저온 시험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