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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호 / 조교수
  • 관리자 |
  • 2025-07-04 10: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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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호

조교수

우주 전기추진 / 추력기 플라즈마 기초 물리연구

안녕하세요, 2월 13일자로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에 부임하게된 이동호입니다. 저는 카이스트 물리학과에서 학사학위와 석박통합과정을 거쳤습니다. 졸업 이후 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 United Arab Emirates University, 그리고 University of Illinois Urbana Champaign 연구원을 거쳐 다시 모교 항공우주공학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연구소개

1. 물리학을 전공하셨는데, 어떤 계기로 항공우주 분야와 깊은 관련을 맺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전기추력기 실험연구는 일반적으로 큰 스케일의 진공챔버에서 이뤄집니다. 따라서, 혼자서 모든 것을 세팅해 나가는 것은 어려운 점이 많아 팀단위로 일을 이뤄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험을 위해 진공을 만들고, 레이저를 정렬하고, 추력기를 설치하고, 전선연결 및 가스압력 등을 사전준비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팀단위로 일을 했을 때 효율이 크게 증가할 수 있습니다. 조지아텍에서 일하면서 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팀 내부에서 서로 협동하면서win-win하는 방식으로 일하는 것이었습니다. 3-4명이 한 팀이 되어 움직이면서 다 같이 논의하면서 실험을 세팅하고, 서로에게 필요한 데이터를 각각 수집하고 연구해나가는 모습들이 인상깊었습니다. 저 역시도 학생들이 팀으로서 잘해낼 수 있는 방법을 같이 모색해나가고 싶습니다.
두번째는, 어느 실험실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안전입니다. 전기추력기는 일반적으로 고전압 및 고전력을 다루는 실험을 합니다. 조금만 방심해도 고전압에 노출될 수 있으며, 이는 치명상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큰 스케일 전기추력기 실험을 하면서도 비슷한 일들을 봐왔기에 안전에 더욱 신경 쓰고 싶습니다


2. 물리학을 전공하셨는데, 어떤 계기로 항공우주 분야와 깊은 관련을 맺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저는 어릴 때부터 우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별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때 모두 천체관측동아리에서 활동하기도 했었고요, 물리학과를 진학해 일반상대론 수업을 인상깊게 듣기도 했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천체물리보다는 조금 더 응용에 가까운 분야를 연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플라즈마를 활용한 우주 전기추진 분야를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연구해왔던 내용들은 다양한 전기추진 모델들을 설계부터 제작해 방전시켜 시험하는 내용들도 있었지만, 플라즈마 그 자체에 대한 기초연구도 포함되어있습니다. 연구활동을 구성하는 일련의 과정 하나하나에서 어려움은 참 많았지만, 우주탐사와 개발과 깊이 관련있는 이 분야를 선택했다는 점은 힘들 때 항상 동기부여가 되었던 것 같고, 스스로 굉장히 만족하면서 지내오고 있습니다.


3. 
연구자로 살아오시면서 겪으셨던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얻은 교훈이 있다면, 후배들에게 어떤 조언을 주고 싶으신가요?

짧은 기간이나마 연구하면서 느낀 건, 연구활동이 생각보다 되는 게 별로 없다는 점입니다. 이론을 기반으로 한 가설을 가지고 실험을 하다 보면 대부분 안 맞아떨어지고요, 측정한 데이터를 어떻게 해석해야할까를 두고 벽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연구를 수행하는 것 이외에도 연구 외적인 문제들도 참 많습니다. 특히, 미국 포스닥때는 우주추진이라는 분야의 특성상, 연구활동 자체가 상당부분 제한되고 실험 수행이 어려운 상황들도 많았습니다. 정말 외적인 요소에 의해 연구가 제한되는 상황은 절망적이기까지 하더라구요.
되돌아보면, 연구에서 떠오르는 문제들을 맞닥뜨리게 되어도 해결할 방법은 있다고 생각하고, 하루하루 꾸준히 하다보면 답 혹은 이 문제의 일부를 간소화할 수 있는 해답을 얻을 수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연구 외적인 문제들은 스스로보다는 결국 주변 사람들의 도움과 조언이 해결해주는 경우가 지배적이었네요. 매일의 루틴을 가지고 부단히 노력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성장한다는 겸손한 자세로 배워나가다 보면 어려움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4.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는 어떤 것이 있으신가요?

요즘 가장 많이 신경쓰는 부분은 아무래도 연구실 세팅입니다. 특히 전기추력기가 국외 뿐만아니라 국내에서도 많이 활용되는 만큼, 어떤 방향으로 연구해야할지, 그리고 어떤 셋업들을 구체적으로 갖춰나가야할지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인 계획으로는 상대적으로 작은 진공시험시설을 갖춰나가서, 소형 및 초소형위성을 위한 전기추력기 연구를 수행하고, 장기적으로는 우주수송과 같은 대규모 임무에 활용가능한 전기추력기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싶습니다. 욕심을 조금 내보자면, 우주에 활용 가능한 전기추력기시스템을 개발해 위성에 탑재하는 것과 같은 공학적인 방향부터, 기초 플라즈마 물리를 기반으로 전기추력기 요소기술을 심도있게 연구하는 부분까지, 폭넓은 연구를 수행하고 싶습니다.